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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비만] 시골의사 박경철의 다이어트 C로그 -1-


 

 

1. 다이어트의 목적: 우선 성인병등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미용을 목적으로 한 것인지에 따라 목표와 방법이 달라집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최근 10년간 평균 체중의 15% 내외가 좋습니다. 20%를 넘는 다이어트는 건강에 오히려 문제를 일으킵니다. 반면 10% 이내의 감량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요. 연구에 의하면 오랫동안 과체중으로 살아온 사람이 인위적인 다이어트를 할 경우 오히려 수명이 짧아진다는 보고도 있죠. 단 미용을 목적으로 한 경우에는 사람마다 목표치가 달라지겠지만, 이 경우도 "절대" 20%를 넘어서는 안되죠. 만약 그 이상의 감량이 필요한 경우 1차 다이어트로 15%를 줄인 후 최소 5년간 유지 하고, 다시 2차로 15%를 줄이는 방식은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2. 다이어트의 내용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인지, 체중은 유지하되 지방과 근육량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목적인지, 둘다가 목적인지에 따라 방식이 다릅니다. 인체의 잉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은 지방이 일반적이지만, 근육을 통해 저장할 수도, 둘 다를 사용할 수도, 혹은 둘 다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지방감소가 목적이면 정교한 식이요법, 근육이 목적이면 운동이 중심, 체중만 줄이는 단기적인 다이어트가 필요 할 경우 애트킨스법처럼 체중자체를 줄이는 시도도 가능하죠. 하지만 사실 다이어트보다 운동이 더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운동을 포기하고 다이어트를 선택하는데, 이 경우 프로그램이 정교하지 않으면 득보다 실이 더 많죠.

 3. 그래서 이 연재는.. 다이어트와 운동을 병행하는 의사로서 추천할만한 방법을 중심으로 설명할 예정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은 여러 개를 몰아서 같이 답하겠습니다^^.

4. 우리는 대개 다이어트에 대해 식이량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여기죠. 다이어트가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인간의 위는 내가 살아오며 섭취한 식습관에 길들여져있고, 4층으로 구성된 위장 조직의 구조는 이미 그에 맞게 성장해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 일시적으로 식사량을 줄여도 위는 늘 포만감을 느끼기 원하고, 위의 포만감은 수십년간 뇌에 정보가 저장된 탓이죠

5. 그러므로, 인위적으로 양을 줄이는 식사는 의지가 작용하는 동안은 투쟁이며, 그 투쟁이 끝나면 금세 다시 원래의 포만을 느끼는 방향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식사량을 줄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위의 포만도를 유지하면서 칼로리원과 에너지의 대사를 조절하는 방식 외에는 대개 실패하게 되는거죠. 또 설령 그것을 의지로 극복한다고 해도 새로운 양에 뇌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오랜기간의 인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6. 결론은 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섭취한 에너지가 축척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이것을 이름 짓자면 '대사 다이어트' 정도로 붙일 수 있을 것 같네요, 대사란 인간이 음식물을 소화하고 흡수하며, 분해하고 저장하는 전과정을 가리키는데, 이런 대사작용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인체의 에너지 축척을 막아주는 것이 제가 제안하는 대사 다이어트인 셈입니다. 또 다이어트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사실은 심리관리입니다. 심리관리는 어쩌면 다이어트에서 원리 이상의 문제일 수도 있죠.

7. 트위터에서는 일전에 짧게 정리한적이 있어서, 중복되는 부분이 많을것 같아 여기에 올렸는데, 트위터 보내기 기능해제를 클릭한다는걸 잊었네요..

8. 다어이트의 첫번째 관문은 심리관리입니다. 대개 금연, 금주 결심이 무너지는 이유는 초기단계의 결심이 유지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습관적인 행동에서 심리적 요인을 대개 가볍게 생각하죠, 패배주의, 즉 열패감이 원인입니다. 이를테면 금주나 금연의 경우 처음에는 잘되지만 나중에 결국 지고 말 것이라는 무의식의 전제가 깔려 있거던요, 이런건 심리적으로 성취감의 희석이 원인이죠.
모든 결심이 처음에는 잘 됩니다.
이를테면 금주나 금연도 며칠 혹은 몇 주는 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너지죠, 이것은 결심만으로 되는 일이 없다는 무력감의 원인이 되지만, 사실은 처음에 실천이 잘되는 것을 생각하면 결심만으로 안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9. 왜 처음에는 아무리 힘든 일도 마음먹고 시작하면 잘 되지만, 조금 지나면 그 결심이 습관을 이기지 못할까요?. 그것은 인간의 결심이 습관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결심은 모든 습관을 이길 수 있지만, 최초의 결심이 시간이 지나가며 흐려지기 때문입니다. 조정래 선생께서 '작은 습관이 모여서 큰일을 낸다'고 말씀하신적이 있죠. 이 말은 결심은 한가지를 대상으로 하지만 습관은 찌꺼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다이어트뿐 아니라 다른 습관들을 같이 바꿔야 하는거죠.

 10. 예를 들어 볼까요?. 처음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먼저 그 이유를 자신에게 설득하고 그래야만 하는 당위성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단순히 "살 좀 빼야겠다."는 생각은 무조건 무너집니다. 살을 빼야만 하는 이유, 그것이 쉽지 않음에도 그렇게 했을 때 내게 주어지는 보상, 행하지 않음으로서 입는 손실들을 찬찬히 종이에 적어보고 며칠간 고민을 하면서 스스로를 다스려야합니다. 그 다음에는 그와 유사한 습관들, 이를테면 다이어트 뿐 아니라, 금연이라던지, 늦잠이라던지,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점이라던지, 스스로 생각하는 나쁜 습관들을 모두 정리하고 가능하면 이번 기회에 작은 습관들을 바꿔서 큰 일을 내겠다는 큰 결심이 필요하고, 그 첫번째 시도로 다이어트를 선택하는거죠, 다이어트 일단 '결심'이 중요한데, 절대 즉흥적인 결심으로는 패배감만 생깁니다.


박경철씨가 C로그에 남긴 다이어트 글을 퍼왔습니다.

트위터에 남긴 것보다 내용이 길어서 5-6편에 나누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