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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습

[야경] 2010 서울 세계 불꽃 축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게다가 때늦은 서울 불꽃 축제 포스팅이라니...
 그냥 이번 주에 있는 부산 불꽃 축제 보실 분들 참고라도 해주세요~

 지난 10/9, 한강 여의도에서 예년과 같이 불꽃 축제가 있었습니다.
 원래 사람몰리기로 유명한 행사이긴 하지만,
 작년에 신종플루 때문에 취소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평소같으면 굳이 서울까지 올라가서 그 파도에 몸을 싣진 않았겠지만...
 



 가기 전에 따지고 따져서 선택한 관람장소가 지도상의 스마일 위치 입니다.
 사실 저기도 사람들 엄청 몰린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지요.
 불꽃축제 인파에 대한 몇 가지 전설만 전해들었기 때문에
 ( Q : 여자친구가 퇴근을 늦게 한다는데 먼저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나요?  A : 네 자리잡고 따로 보시면 되겠네요.
   Q : 불꽃놀이 보려는데 3시쯤 가면 주차장에 자리가 있을까요?               A : 새벽 3시엔 있을 겁니다.         등등 )
 출근길 2호선 사당역을 상상하며 잔뜩 긴장한채로 이촌역에서 내렸습니다.

 과연 이촌역에서부터 사람들이 한가득이더군요. 근데 막상 도착해보니 생각한 것 보다 한산(?)하더라구요.
 돗자리깔고 누워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잠이 온다는게 신기합니다. ㅋㅋ
 
 한 20분정도 걸어서 한강대교 아래를 지나고 나니 전보다 사람이 많아집니다. 가까울수록 사람이 몰리긴 몰리나 봅니다.
 생각했던 위치 쯤에 저도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폈습니다.
 이제 기다리는 것만 남았네요.


 그냥 있긴 심심해서 카메라 설치 확인도 할겸 한 장 찍어봤습니다.
 야경은 어두울 때 찍어서 그런지 당시 확인할 땐 괜찮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죄다 어둡네요.
 찍을 때 마다 깜빡합니다. 쨍하고 밝은 야경사진들이 좋던데 ㅠ.ㅠ
 찍고보니 자리가 사진찍긴 좀 난감했으나... 관람하기엔 정말 좋았습니다.
 철교로 지하철이 지나가면서 불꽃이 하나씩 터지는게 낭만적이더라구요. 뭐 촬영이 주 목적은 아니었으니 ㅋㅋ

 기다리고 기다리다 7:30분을 5분여 앞두고 초탄이 하나 터지더군요.
 그냥 우왕ㅋ 하고 쳐다봤습니다.

 그리고 정신없이 터지는 불꽃들.
 첫 무대는 중국 팀이었습니다.


 저마다 핸드폰과 카메라를 꺼내들고 찍는 사람들. 잘 나왔을까요?


 중국팀 공연 중엔 처음 찍어보는 불꽃놀이에 버벅대느라 건진게 없네요 ㅠ.ㅠ
 
 한 10분정도 휴식한 뒤에 캐나다 팀 불꽃을 보여줬는데 중국보다 약하더라구요.
 거기다 한 30분 불꽃만 봤더니 자연히 조금 시큰둥 해졌습니다.



 약소한 캐나다 무대가 끝나고 또 10분 정도 휴식한 뒤,
 마지막으로 한국 무대가 펼쳐집니다.
 역시 개최국의 이점은 무시할 수가 없네요. ㅋㅋ
 조금 잦아들었던 열기를 다시 후끈하게 지펴줍니다.


 마지막엔 엄청난 양의 불꽃을 터뜨려서 정말 대낮처럼 밝게 만들어줬습니다.
 파이널이란 단어에 걸맞게 말이죠.

 말로만 들었던 세계 불꽃 축제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
 한 번쯤 가서 볼만한 행사더라구요. 서울에서 하는 축제 중에 손꼽힐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하는 행사이기도 하구요.
 게다가 무료라니!

 물론 무료라고 대가가 없는 건 아니죠.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제가 상상하던 것 그대로였습니다.
 행사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든지, 여유있게 강바람을 즐기다가 집에 오든지 해야 조금이라도 편안한 귀가가 될 것 같네요.